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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煙禱)와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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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철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16-01-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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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년 한국 교회가 시작된 이래, 초상을 당한 형제들을 도와주며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연도)를 바쳐 드리는 일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전통이 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에서 상제례 문화의 기원은 조상 제사의 금지로 혹독한 박해를 받았던 교회 창립기로부터 시작되어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대신에 교우들은 부활 신앙 안에서 죽은 이를 위하여 열렬히 기도하였습니다. 교우들의 이 아름다운 관습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살았던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과 어우러져 신앙의 토착화와 복음선교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교회는 이 장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드러내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강조합니다.

세례를 통하여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우리는 죽음을 거쳐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감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파스카 제사인 미사를 봉헌하며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우리는 영육 간에 서로 도와주고 위로함을 기쁘게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장예식은 임종예절(임종과 운명 시 기도)- 위령 기도(연도)-염습과 입관 기도- 출관 -장례미사와 고별식-운구예절 - 하관- 화장 전 기도와 화장 후 쇄골과 납골기도를 바쳐드리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사도 초우 - 재우 - 삼우 기도를 하고 시신을 이장할 경우 면례를 바쳐 드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연도(煉禱)란 연옥(煉獄)에 있는 영혼을 위한 기도(祈禱)라는 뜻으로 연옥의 연(煉)자와 기도의 도(禱)를 합쳐 만든 것입니다. 정확히 역사적으로 연도가 언제 발생하였는지 그리고 이 단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관한 문헌은 없습니다.

다만 1864년 \"천주성교예규\"라고 하여 책이 목판으로 발간되었고 이 책이 현행 사용하고 있는 연도 책이 된 것 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책은 1859년에 다블뤼 주교가 편집하여 1864년에 처음 1권과 2권으로 베르뇌 주교가 감수 및 인준하여 목판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연도가 1700년대 제사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만들어 졌으며 누구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문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헌으로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예수회의 디아즈(E. Diaz,1574-1659) 신부가 저술한 한문 기도서인 수진일과(袖珍日課)입니다.

수진(袖珍)이란 소매에 숨겨서 휴대한다는 뜻으로 일상적으로 받치는 기도라는 뜻입니다. 마치 지금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수첩과 같이 몸에 지니기 편하도록 수진본으로 만들어진 연중기도서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이 기도의 내용은 많은 부분 현행 사용되고 있는 연도의 원전인 ‘천주성교예규’의 한문필사본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진일과에는 임종자를 돕는 助善終引(조선종인), 臨終念(임종념) 臨終禱文(임종축문), 임종후 받치는 終後禱文등의 기도문과 입염예절(入殮禮節), 起棺(기관)등의 임종에서부터 장례까지의 모든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도문은 한국에 18세기에 전해져 한문본과 함께 내용 중의 일부를 한글로 번역하여 사용한 기록이 邪學徵義(사학징의)와 벽위편에 남아있습니다.

邪學徵義에는 신유박해 때 사학교도라고 칭한 천주교인들에게 압수한 물건과 문서에 대한 목록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즉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박해시대부터 연도책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연도를 바쳐드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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